우울증의 증상

우울증은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우울증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만 가지고 진단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특히, 우울감이 없는 우울증이거나, 신체증상 같은 동반 증상이 두드러지거나, 이차적인 문제가 심각해진 경우에는 우울증이라는 것을 인식하기 어렵습니다. 평소에 자신에게 철저하고 자신의 직업이나 학업에서 뛰어난 성취를 보이고 있는 분들 중에는 내면적으로 이런 심한 어려움을 겪더라도 밖으로 잘 드러나지 않다가 자살 시도를 하여 주위에서 놀라게 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우울증에 해당되는 증상이 2~3가지 이상 있다면 전문가를 만나서 상담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의 주증상들 이외에, 작은 일에도 예민해지고 짜증과 화가 늘게 됩니다. 걱정이 많아지고, 두통, 복통, 가슴 두근거림, 소화불량, 과민성 대장 증상 등의 신체 증상들이 많이 나타납니다. 신체 증상을 주로 호소하고 다른 우울 증상은 그 뒤에 숨어 있어서 진단을 하기 어려운 경우를 ‘가면성 우울증(masked depression)’이라고 합니다.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싫고 부담스러워지고 사소한 얘기에도 상처를 받게 되는 등 대인관계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학생은 의욕저하 때문에 공부를 하기 어렵고, 집중력 저하로 학습의 효율이 심하게 떨어지고 학교에 등교하는 것이 힘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직장에서도 업무 효율이 떨어지고 실수가 잦아지고 대인관계에 스트레스를 겪게 되며, 가정에서도 부부간이나 부모 자녀간에 갈등이 심해지고 잦은 싸움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우울증으로 인한 불면, 불안, 우울감을 해소하기 위해 술이나 담배를 하는 빈도와 양이 늘어나서 이차적인 중독의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우울증은 또한 신체적 건강에도 문제를 일으켜 면역력을 저하시키고 신체적인 질병이 쉽게 발생하고 악화되기도 합니다.

우울증의 원인

생물학적 원인

신경생물학, 신경약물학, 유전학, 기능적 뇌영상술 등이 발전되면서 우울증의 원인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뇌의 신경세포들 간의 신호전달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이상, 유전적인 요인에 따른 우울증의 가족력, 갑상선기능저하증 등 신체질환이나 고혈압 치료제 등 의학적 치료에 따른 이차적인 우울증의 발생 등 다양한 원인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생물학적 원인이 주된 원인이고 반복적인 재발을 겪게 된다면 약물 치료와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심리적 원인

환경적 문제, 대인관계의 갈등, 개인의 성격과 대처방식 등이 포괄적으로 우울증의 발생에 작용할 수 있습니다. 타고난 기질적 측면이 거론되기도 하지만, 흔히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잃었을 때의 상실감이 촉발 인자가 됩니다. 가까운 사람과의 이별이나 사별, 건강이나 돈을 잃었을 때, 명예나 사회적 지위를 잃었을 때 누구나 큰 상실감을 경험하게 됩니다. 원인도 해결방법도 알고 있고 의지로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무기력해지고 일의 능률이 떨어지며 사는 보람을 못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우울증의 고통은 적어도 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의 마음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합니다.
우울증은 흔히 그간 살아온 삶의 자세를 돌아보고 고치도록 촉구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런 경우 그러한 인격과 삶의 변화를 목적으로 한 정신치료가 필요합니다. 즉, 자기가 자신을 위해서 할 것을 안 하고 있기 때문에 약만 먹는다고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사회적 성취를 위해서 인생을 지나치게 바깥 세상에 맞추며 살아온 경우에 우울증은 그간 너무 외부적인 것에 매달려 잃어버린 ‘자기’를 찾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우울증의 치료

생물학적 원인이 주된 경우는 약물치료가 필수적이며, 장기적 치료계획하에 약물치료를 해나가는 것이 재발 방지에 중요합니다.
생물학적 원인이 큰 경우도 정신치료를 병행하게 되면 약물 용량 감량과 치료 효과 재발 방지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에 있어서, 정확한 진단적 평가가 매우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우울증’이라고 불리는 단극성 우울증인지, 우울증과 조증의 증상을 경험하는 양극성 우울증인지의 감별과 이에 맞는 약물의 선택이 매우 중요합니다.
심리적 원인이 주된 경우는 인지치료나 정신분석적 치료와 같은 심리적 접근이 가장 중요하며 근본적인 접근법입니다. 심리적 원인이 중요한데 약물치료를 통한 증상 경감만을 하게 되는 경우 초기에는 호전되는 듯 하나 재발이 반복되고 만성적인 무기력에 빠지게 되는 경우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 심리적 원인이 주된 경우라도 우울증의 증상이 이미 심해진 경우에는 치료 초기에 약물치료가 중요하며 빨리 생활에 복귀하고 정신치료를 진행시키기 위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심리적 이해를 위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항우울제는 우울한 증상만 경감해주는 약이 아닌 치료적인 작용을 하는 ‘치료제’입니다. 항우울제는 의존성이 없고, 부작용 역시 최근 사용하는 약물들은 거의 경험하지 않고 복용하실 수 있습니다. 대개 치료를 시작하고 한두 달 내에 증상이 거의 소실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후 재발 방지를 위해 일정기간 복용을 지속하는 것이 필요합니다.